[사설] 여, 야, 민의(民意)를 수렴하고 국정발전에 전념해야
-여,야 계파갈등 종식하고, 청와대 민심 쓴소리 경청해야-
4·13 총선이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난 것은 우연도 아니고, 필연의 인과응보의 원칙이 그대로 작용한 결과이다.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면서 지난 3년여 간을 집안싸움과 계파 갈등으로 정당정치의 기본을 외면하고 내부 암투 속에 국정을 소흘히한 결론이 바로 4·13 총선으로 나타난 것이다.
국민이 달아준 금배지의 진정한 가치와 사명을 잊어버리고, 민심이 원하는 정책 개선과 법률 개정 등의 우선적인 의무는 이차 삼차로 두고 당권과 계파 권력에 빠져 눈만 뜨면 자신의 입지확보에 정열을 바치는 모습이 오늘날 이 나라의 여, 야 국회의원들의 모습으로 국민에게 비쳐서,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오래전부터 자리잡아 온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특히 여당이란 현 정부와 관련한 집권당을 말하는 것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가장 먼저 솔선수범하며 한 나라의 정치를 리더해야 할 위치임에도 한심하게도 그간 집권여당의 제 할 일을 제대로 못하고, 허구헌날 친박, 비박, 진박을 논하며 내부 권력 다툼에 세월을 보내다가 이제는 여당으로서의 품위는 물론 수적으로도 열세에 몰려 야당의 힘에 밀리는 현실을 초래했으니, 이것은 민의(民意)이기도 하지만 천의(天意)이기도 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 임기 2년을 앞두고 이제는 지난 3년간 집행해 온 정책들을 성숙시키고, 마무리를 잘하여 현 정부가 펼치고자 한 국민과 국가에 대한 모든 정책이 결실로 이어져야 할 시기에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이했으니 국민들은 앞으로 이 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갈려는지 심히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야당은 과반수 의석수를 차지하여 그간 야당이 펼치지못한 정부, 여당 정책에 반(反)했던 정책들을 국회에서 통과시키고자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지난 3년간의 여당이 심혈을 기울였던 정책들이 자칫하면 그 결실을 이루지못하고 중도 좌절할 가능성도 있으며, 박근혜정부의 정책 실천방향에 여러 가지로 애로를 줄 가능성이 예견된다.
그러나 야당이 그간 주장하고 추진해오며, 빛을 보지못한 좋은 정책들이 다행히도 국회에서 잘 이루어져 국민 경제가 일어서고, 국가 안위와 평화가 잘 성취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야당 역시 집안 싸움으로 그간 세월을 보내 온 터라, 과연 민의를 잘 반영하여 안정돤 정국을 리더해 갈 수 있으려는지 의문과 염려가 큰 것이 민심(民心)이다.
우리 국민은 혼란과 갈등보다는 안정과 발전을 원한다.
우리가 선출한 국회의원들이 계파 싸움에 세월을 보내고, 국민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 지 말로서는 안다고 하면서도 행동으로는 실천하지 못한 모습을 그간 수도 없이 우리는 보아왔다.
여당은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4·13 총선 이후에도 여당 내부는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다시 새로운 집안 싸움에 휘말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제발 친박, 비박, 진박 쟁투를 그만두고 박근혜 정부를 향한 다같은 박(朴)-동박(同朴)-으로서 화합의 깃발을 높이 이 기회에 세워야 한다.
야당 역시 과반수 의석 확보에 자만하지말고, 진정으로 국민이 원하는 바를 잘 수렴하여 국회에서 선의의 경쟁과 올바른 정책 결정에 선전해야 한다.
여당과 야당의 내부 갈등은 무조건 종식돼야하며, 청와대 역시 민심을 잘 살펴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원활하게 잘 마무리 되어 역사에 남는 치적이 될 수 있도록 이제부터는 정신 바짝 차리고 민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번 4·13 총선 결과는 우리 정치사에 있어서 국민의 힘이 무엇이며, 국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가를 여실히 보여준 계기로 이 기회에 모든 정치인들이 제 정신을 차리지않고 역시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정치에 임한다면 후일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다시 내려질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