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생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들자" 언급
박근혜 대통령은 2일 63번째 생일을 맞아 관저에서 청와대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 3실장을 비롯해 10명의 수석비서관과 최근 임명된 4명의 특별보좌관, 경호실 차장 및 안보실 차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인 만큼 새누리당 신임 원대대표 선출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 대신 가벼운 주제의 대화가 오고간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준비해 온 생일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음식은 퓨전 한식과 국수가 준비됐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이명재 민정특보와 "우리가 개혁과제를 정했는데 그것을 잘 이룰 수 있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자"는 내용의 덕담을 나눴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에는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많은 분들이 생일을 축하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1952년 2월2일생으로 우리 나이 64세다.
또 "어제 정책조정협의회를 시작하기로 했는데 원내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서 정책을 잘 조율해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로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간접적인 입장 표명을 했다. 전날 청와대와 내각이 정책조율 강화를 위한 정책조정협의회를 신설키로 한 연장선에서 누가 원내지도부가 되더라도 정책 추진 과정에서 당의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고 소통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박 대통령은 오찬 외에 별다른 자축행사 없이 생일을 조용히 지냈다. 동생 박지만 EG 회장 등 가족들도 청와대로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각종 현안으로 인한 민심 악화 및 지지율 하락세 등 최근의 순탄치 않은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관저에서 함께 한 오찬의 경우도 원래는 예정에 없었지만 점심이라도 간단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수석들의 요청에 따라 마련됐다.
<권맑은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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