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내주 코스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발표된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코스피의 약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시장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이탈한 데 영향을 받았다.
15일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FOMC를 전후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며 "내주 FOMC 전후가 저가 매수의 적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FOMC 결과와 더불어 유럽의 실물 경제지표가 개선될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최근 유럽의 투자심리 관련 지표는 반등하고 있지만 이것이 실물지표 호조로는 뚜렷하게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유럽의 경기 개선이 중국의 수출경기 호조로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려면 중국의 제조업 PMI 수출주문지수가 반등할지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박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뚜렷하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코스피 반등의 1차 목표를 직전 고점인 2,050으로 제안했다.
◇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6월 7일) 종가보다 34.61포인트(1.8%) 하락한 1,889.2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는 1,93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코스피가 1,92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이번 주 중반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 실패,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세 등 약세재료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코스피가 1,880대로 급락했다.
이번 주 외국인은 2조4천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에 개인은 1조2천억원, 기관은 1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은행(-3.0%), 전기전자(-2.9%), 운수장비(-2.7%), 섬유의복(-2.3%), 기계(-1.5%), 화학(-1.3%), 건설(-0.8%)의 낙폭이 특히 컸다.
그러나 의료정밀(4.0%), 의약(3.9%), 통신(3.6%), 비금속(2.2%) 등은 상승했다.
◇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종가보다 0.29포인트(0.05%)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최근의 불안정한 글로벌 증시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 양적완화(QE) 축소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주요 순매수 세력이었던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도 행진을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최근 신흥국 시장의 급락으로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매도권에 진입했음에도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줄지 않아 당분간 코스닥시장이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가격조정이 이뤄지는 국면이므로 충동적인 매매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당분간 시장의 방향성을 관찰한 후에 매매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5 09:1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