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청와대 폭파 협박 당사자가 정의화 국회의장의 전 보좌관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되자 정 의장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공식적인 입장은 내놓고 있지 않다. 26일 정 의장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정 의장은 미얀마와 라오스 순방 중에 강모 보좌관이 사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해 6월부터 정 의장의 의원실 4급 보좌관으로 일하던 강 보좌관은 자신의 아들이 청와대 폭파 협박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급히 사표를 제출하고 프랑스로 출국했다.
강 전 보좌관은 정 의장이 국회 부의장을 하던 당시에도 함께 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8박9일간의 해외 순방 일정을 마친 후 귀국한 정 의장은 이같은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공식적인 입장은 밝히고 있지 않다. 다만 당혹감 속에서 경찰 수사결과 등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강 보좌관과 함께 일한 시간과 상관없이 당혹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강 보좌관)본인이 굳이 사표를 내겠다고 하고 아들을 돌봐야되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한편 강씨의 아들은 프랑스에 머물면서 폭파 협박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SNS를 통해서도 박근혜 대통령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저를 폭파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서 IP 추적 결과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가 지난해말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으며 협박전화 발신지도 파리의 한 게스트하우스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 전 보좌관의 설득에도 아들이 귀국을 거부할 경우 인터폴 등과 협력해 국내로 강제 송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