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늘어나는 대출 빚을 견디지 못해 음식점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 금품을 훔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이모(28)씨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17일 중랑구 면목동의 한 식당에서 사장 권모(49·여)씨의 현금과 휴대폰이 든 핸드백을 몰래 들고 나오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시내 음식점과 유흥업소를 돌며 25차례에 걸쳐 총 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잇따른 도난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이씨를 용의자로 추정,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씨는 자신이 사는 면목동의 한 PC방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몇 년 전 100만원이 넘는 휴대전화 요금을 갚기 위해 대부업체에서 소액을 대출
받았다가 빚이 점차 불어나 1500만원을 넘어서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훔친 물건에서 현금만 빼고 핸드백과 가방 등은 길가에 버렸다"며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 확인한 뒤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