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대표 영장 재청구…前 한전기술 핵심간부도 영장 청구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은 새한티이피가 2008년 신고리 1·2호기 등에 납품한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외에도 다수의 원전 부품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 오모(50) 새한티이피 대표가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13일 오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오씨는 그동안 JS전선의 제어케이블 성능검증 시험서를 위조하고 회삿돈 수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아 왔다.
검찰은 이날 오씨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시험 성적서 발급과 관련해 추가로 발견된 오씨의 범행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오씨의 추가 혐의는 JS전선의 제어케이블과는 다른 원전 부품과 관련됐고, 문제가 되는 부품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고리 3·4호기에 납품된 우진의 조립케이블 등 이미 알려진 것과도 별개인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 5일 오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6일 오씨의 사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검찰은 오씨를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보고 지난 12일 다시 체포한 데 이어 보강 수사를 거쳐 13일 오후 10시께 영장을 재청구했다.
이에 따라 오씨가 구속될 경우 검찰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13일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혐의로 체포한 김모(53) 전 한국전력기술 부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부장은 JS전선 제어케이블의 성능검증 시험 성적서 위조를 공모한 이른바 '7인 회의' 멤버로 알려졌다.
또 이미 구속된 이모(57) 한전기술 부장이 윗선으로 지목할 정도로 비중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오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4 00: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