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성적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영훈국제중학교가 거액의 기부금을 받고 교과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을 부정입학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실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관련 서류를 분석한 결과 2012학년도와 2013학년도에 각각 영훈국제중에 들어간 학생들의 부모가 사전에 1천만원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고 13일 밝혔다.
2012학년도에 비경제적 배려대상자의 다자녀 전형으로 들어간 A 학생의 경우 아버지가 2011년 8월 31일 학교발전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했다.
A학생은 교과성적 순위가 34위였으나 자기개발계획서를 15점 만점에 14.8점, 추천서를 30점 만점을 받아 총점 순위 7위로 합격했다.
아버지가 2012년 8월 31일에 기부금 1천만원을 낸 B학생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B 학생은 교과성적 순위가 76위에 불과했으나 자기계발서와 추천서 모두 만점을 받아 역시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중 마지막 순위로 입학할 수 있었다.
정진후 의원은 "국제중에 자식을 입학시키고 싶은 학부모와 돈을 주면 누구든 받아주겠다는 학교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부정부패가 일어났다"며 "여기서 더 심각한 쪽은 학생들을 볼모로 입시장사를 한 학교 측"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3 23:2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