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괴산에서 '살아있는 화석생물'로 알려진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괴산군 감물면 이담리 잉어수마을 주민에 따르면 친환경 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이 일대 논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집단 서식하고 있다.
개체 수도 많아 논 곳곳에서 쉽게 눈에 띄고 있다.
긴꼬리투구새우는 고생대 화석과 현재의 모습이 흡사해 '살아있는 화석 생물'로 불리는 갑각류다.
예전에는 웅덩이나 논 등에서 서식했으나 농약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거의 자취를 감쳐 지난해까지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해 보호했다.
최근에는 일부 청정지역 논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은 "우리 마을이 청정지역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긴꼬리투구새우의 출현을 반가워하고 있다.
이 일대는 2010년부터 화학비료와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 등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괴산군의 '친환경 클린벨트'로 지정되는 등 성공적인 친환경 농업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근에 공장 등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요인도 없어 괴산군의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이 마을 이장 안형식(48)씨는 "작년부터 논에서 이상한 벌레 같은 것이 서식해 여러 가지 자료를 확인하다 최근에야 긴꼬리투구새우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서식지가 넓어지고, 개체 수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괴산군의 한 관계자는 "군내 논에서 긴꼬리투구새우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 일대를 괴산의 대표적인 친환경 농업 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3 08: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