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전국 대부분 확대…지형적 영향으로 폭우 가능성
중부지방부터 장마 시작되는 건 32년만에 처음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기상관측 이래 서울의 올해 6월 초순 낮 최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된 가운데 다음 주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이고 본격적인 장마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내주 월요일인 17일부터 이례적으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가 시작될 것이라고 12일 전망했다.
제주도나 남부지방이 아니라 중부지방에서 장마가 먼저 시작되는 것은 1981년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다.
기상청은 17일 중국 중북부지방에 머무는 찬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 따뜻한 공기와 만나 장마전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17일 오후~18일 사이 중부 지방을 시작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장맛비는 19일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이 1973년부터 지난해까지 장마의 시작과 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장마전선은 보통 우리나라 남쪽에서 형성돼 점차 북상하면서 제주도, 남부지방, 중부지방 순으로 비를 뿌렸다.
그러나 올해 장마전선은 중국 중북부지방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과 만나 형성돼 북한과 중부지방부터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장마전선이 느리게 내려올 것으로 보이며 강수대가 장시간 머무르거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는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오는 13∼14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한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일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한때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5∼17일에는 북쪽으로 확장하는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제주도와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한편 지난 1∼1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평균 30.1도로 평년값(1981∼2010년 평균값)인 26.4도보다 3.7도 높았고 이는 6월 초순 기온으로는 1907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2 16:24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