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일환…KAMD 한미 공동연구 시작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기자 =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 계획에 따라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요격하는 SM-6 함대공미사일이 도입된다.
또 한반도 전장 환경에 맞는 최적의 KAMD 구축을 위한 한미 간의 공동연구가 시작됐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12일 "국방부와 합참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KAMD 종합 발전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라며 "SM-6급 함대공미사일을 도입해 해상요격체계를 구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군은 오는 2016년께 SM-6 미사일을 도입해 이지스 구축함(7천600t급)에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M-2 블록4의 개량형인 SM-6 미사일은 사거리가 320∼400km에 달해 북한이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을 초기에 해상에서 요격할 수 있는 무기이다.
현재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에 장착된 SM-2 미사일은 사거리가 148km에 불과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데 제약이 있다.
군 일각에서는 이지스 구축함에 북한의 탄도탄 요격용 미사일이 탑재되지 않아 우리 이지스함이 '눈'(레이더)만 있고 '주먹'(타격수단)은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해 왔다.
미국의 이지스함은 탄도탄을 요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탑재해 강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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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중인 세종대왕함(연합DB)
- 훈련중인 세종대왕함 (동해 사진공동취재단 = 연합뉴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가운데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해군 7기동 전단 해상 전력이 참가한 해상 훈련이 지난 6일 동해 해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세종대왕함 탄도탄 추적 훈련 모습.2013.2.8 photo@yna.co.kr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PAC-3 수백 발을 2016년 도입하고 현재 운용 중인 PAC-2 수백 발도 추가 구매해 내년부터 배치키로 했다.
M-SAM과 L-SAM은 각각 2020년 2022년까지 개발할 것으로 알려졌다.
L-SAM은 고도 60㎞ 이상을 비행하는 탄도탄을 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 우리 군이 운용하는 PAC-2 미사일과 성능이 개량된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철매-Ⅱ) 사거리의 4배에 이른다.
군은 최적의 KAMD 구축을 위해 미국과 '실무그룹회의'를 구성해 연구에 착수했다.
정부 소식통은 "미측과 KAMD 프로그램 분석을 위한 워킹그룹을 가동할 것"이라며 "연구는 내년 2월께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이 미측과 KAMD 공동연구를 하고 다국적 탄도탄 방어 전투실험(님블 타이탄)과 한·미·일 연합 탄도탄 탐지·추적 훈련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어 MD 참여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hoj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2 09: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