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남북 당국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에 북한 측 수석대표로 나온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밀착 수행했던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방문 일정을 담은 자료사진과 유튜브 영상을 보면 김성혜는 2002년 5월 '유럽-코리아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한 박 대통령을 3박 4일 방북 기간 내내 옆에서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발행한 사진에는 박 대통령이 2002년 5월 12일 평양 개선문을 참관할 때 검은색 양장 차림의 김성혜가 박 대통령의 옆에서 검은색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른 사진에서는 박 대통령이 5월 14일 판문점을 통해 귀환할 때까지 그를 옆에서 수행하는 김성혜의 모습이 등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것으로 보이는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도 김성혜는 모란봉 을밀대에 올라 평양 전경을 내려다보는 박 대통령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영상에서는 박 대통령이 주체사상탑 전망대에 올랐을 때 김성혜가 옆에서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 박 대통령이 평양시내 지하철을 참관할 때 김성혜가 바로 옆에 앉아 박 대통령의 이야기를 유심히 듣는 모습 등도 확인됐다.
박 대통령 방북 당시 37세였던 김성혜는 그 이전부터 대남 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에 김성혜를 수석대표로 내보낸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을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11 09:4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