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찾는 사람 확 줄어" 매출 53%급감
1일 오전 찾은 서울 영등포의 한 편의점 담배 진열장은 서너 개의 비인기 상품을 제외하곤 텅 비어 있었다. 편의점 직원은 담배를 보관하는 수납장 안도 텅 비어 있는 것을 보여주며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담배를 사러 오는 사람은 많은데 공급은 그대로니까 이렇게 됐다”며 “우리 점포는 담배가 3일에 들어오는데 그때까진 담배 판매가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담뱃값 인상 첫날을 맞은 편의점들은 전날까지의 분주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새해 들어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통상적으로도 연초 담배 판매가 저조한 데다 올해는 담뱃값 인상까지 겹치면서 더욱 찾는 사람이 줄었다.
인근 또 다른 편의점 주인은 담배를 찾는 기자의 말에 텅 빈 진열장이 아닌 계산대 밑에서 담배를 꺼내 주면서 “물량도 없고 아직 진열장의 가격표도 바꾸지 못해 진열을 안 해 두었다”며 “사재기 때문에 연말에 담배 공급을 원활하게 못해 줬으면 오늘이라도 공급이 돼야 진열장을 채울 텐데 휴일이라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편의점 업체에 따르면 1일 오전 담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날 같은 시간대보다 53.2%나 줄었다. 담뱃값이 인상된 것을 감안하면 매출액이 아닌 전체 판매량의 낙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의 담배 매출은 큰 폭으로 뛰었다. 이 편의점 업체의 12월 담배 매출은 전년인 2013년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름씩 나눠 12월 전후반 매출도 전반기에 42.1% 늘어난 데 비해 후반기에는 46%가 늘어나 연말이 가까워 올수록 담배를 미리 사놓으려는 수요가 좀 더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편의점 업체의 일별 통계에서도 지난해 12월 31일 담배 매출은 그 전날과 비교할 때 14.2% 늘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3.1% 올랐다.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 코리아(BAT코리아)와 재팬토바코인터내셔널 코리아(JTI코리아)는 가격 인상 신고를 마치지 못해 이들 회사에서 생산하는 담배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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