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 발언 논란 황선, 경찰 출석
'토크콘서트'로 종북 논란을 빚은 황선(40·여) 희망정치연구포럼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청사에 출석했다. 황 대표는 김종귀 변호사와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서울경찰청 청사 로비에서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 사건을 조작하고 여론몰이로 마녀사냥하듯 진행해 온 일"이라며 "오늘 경찰과 진위를 다툴 것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종북콘서트' 발언으로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이미 정해놓고 수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진술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수사 기관은 수사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린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0여일에 걸쳐 통일 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라고 명명하고 마녀사냥을 해왔다"며 "일부 언론은 '지상낙원'과 같은 어휘를 쓴 것처럼 기정 사실화 해 악의적으로 마녀사냥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거짓 선동으로 테러가 발생하고 인명피해까지 낳았음에도 경찰은 피해자 가택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고, 테러 피해자를 공안 탄압의 대상으로 삼았다"며 "경찰은 테러범의 집이나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진행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신은미씨를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왜 토크콘서트를 강행해 테러까지 일어나게 했느냐'고 추궁해 2차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예정됐던 것과 달리 경찰 대공수사팀 관계자가 카메라 등을 막아서며 도중에 중단됐다. 황 대표는 발언 도중 조사실로 올라갔고, 나머지 내용은 기자회견문으로 대체됐다. 앞서 황 대표는 재미동포 신은미(53·여)씨와 함께 '신은미&황선 전국 순회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며 종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일어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황 대표를 소환해 토크콘서트 도중 북한의 3대 세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듯한 발언을 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황 대표가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인터넷 방송 '주권방송'을 통해 북한체제를 찬양·고무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년 전부터 이 같은 혐의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 보수단체가 고발하기 전인 지난달 17일에도 황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신은미씨에 대한 추가 조사나 검찰 송치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황 대표와 신씨) 같이 송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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