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박 양강구도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거물급 후보들의 출사표가 모두 접수됐다. 정세균 의원의 불출마로 이른바 '빅3'에서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양강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제3주자'가 일으킬 돌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차기 대선 후보이자 친노(親盧·친노무현)계 좌장격인 문재인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단결을 이뤄내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2016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문 의원의 출마로 당내 계파갈등이 절정에 이를 것이란 우려를 의식한듯 그는 "친노가 정치계파로 존재한다면 (이를) 해체할 사람은 저 뿐"이라며 "공천제도를 선거전에 미리 투명하게 만들어 대표의 손에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전대에서 선출되는 당대표에게 차기 총선 공천권이 달려있다는 점에서 공정한 공천은 출마하는 모든 후보가 내세우는 공통 공약이다. 박 의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폐지하는 대신 '후보자 자격심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당헌 개정 제안서를 발표했고 이에 앞서 이인영 의원은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의 통로가 되고 있는 전략공천을 없애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박 의원의 본선 진출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이들을 견제할 '다크호스'로 분류됐던 김부겸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고 출마를 고려하던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출마의 뜻을 접으면서 당내에선 오는 1월 7일 치러질 예비경선(컷오프)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3주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문·박 의원으로 굳어진 양강구도에 미칠 영향이 달라지는 데다 표의 이합집산이 가속화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판세로 흐르는 형국이다 일단 컷오프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는 이 의원이 꼽힌다. 당내 지지기반이 가장 넓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당의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며 정치권에 뛰어든 86그룹(60년대생·80년대 운동권)에 대한 반감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