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평가방식 일방 변경·통보' 반발
[류재복 대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가 성적 평가 방식을 모두 상대평가로 바꾸고, 이를 올해 2학기에도
소급 적용하겠다고 일방 통보한 가운데 학생들이 23일 총장실 앞 복도에서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김범 총학생회장 등 총학생회 관계자 5명은 기획조정처장과 교무처장, 학생처장 등 학교본부
관계자와 면담을 가졌지만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파행으로 끝났다.
김 총학생회장은 "이런 사안은 학생과 깊이 논의해야 하는데 유예기간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를
내린 것에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총학생회장은 "종강을
하자마자 소급 적용한 것도 문제"라며 "이번 학기에 절대평가 수업을 듣고 성적을 받을 예정인 학생들이 상대평가로 산출된 성적을 받게 돼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4시30분께 학생
3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교내 총장실 앞 복도에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총학생회 관계자는 "계속 학교 측에 면담을 요청할 방침"이라며 "밤샘 농성 등 점거 농성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한국외대 학생복지처는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올해 2학기(계절학기 포함)에 기존의 학부 성적평가 방식을 모두 상대평가로 변경한다"고 통보했다.
한국외대 총장과 서울·글로벌 캠퍼스 학생복지처장 명의로 보낸 이 안내문에는 "학점 분포가 최근 결정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 지표에서 중요 요소로 작용하게 돼 불가피하게 이번 학기(2014년 2학기)부터 대응하게 됐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원
감축과 국가장학금 축소, 정부주도사업 참여 제한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가 예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