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주군(軍)야독'을 실천한 현역 병사가 복무 기간 중 로스쿨 두 곳에 합격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31사단 예하 연대에서 행정병으로 근무하는 최일준(28)
병장이다. 최 병장은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을 준비하다가 지난해
군에 입대했다. 사법시험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채 적지 않은 나이로 입대한만큼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진로를 고민하던 최 병장은 전역을
10개월 앞둔 지난해 3월 로스쿨 도전을 결심했다.
현역 병사
신분인만큼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최 병장은 주말과 일과시간을 마치고 주어지는 개인정비 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부대 내 인터넷 사용시설인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로스쿨 지원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진학에 필요한 에세이와 인터뷰를 준비했다. 외출ㆍ외박은 물론 휴가까지 뒤로 미루고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부대도 개인정비시간을 이용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줬다. 휴가도 시험일정에 맞춰
조정해줬다.
최 병장은 "입대 전까지만 해도 군복무 중 로스쿨
시험을 준비해 합격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때로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지휘관님을 비롯한 동료 전우들의 격려와
도움이 큰 힘이 되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군 관계자는 "최 병장처럼
군 생활하는 가운데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장병들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 병장은 내년 1월 1일에 전역을 앞두고 있으며, 3월에 본인이 선택하는 로스쿨에 입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