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살해 치과 CCTV로 용의자 체포
경기도 수원 팔달산 토막 시신 유기 사건의 피의자는 범행 현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중국 국적의 조선족인 이 50대 남성은 역시 조선족인 40대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집 근처 산책로 등에 갖다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범행을 부인하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구체적 범행 동기나 수법, 나머지 시신의 소재 등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경기경찰청 수사본부는 12일 살인과 사체 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한 박모(56)씨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박씨는 전날인 11일 밤 11시 30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의 한 모텔로 들어가려다 경찰에 검거돼 수원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지난 4일 토막 시신이 처음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7일 만이었다.
박씨는 한때 동거했던 김모(48)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몰래 갖다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임시 주거지에서 발견된 혈액이 피해자 김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등을 근거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다. 13일에는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 수사는 지난 4일 오후 1시 3분쯤 팔달산 산책로에서 장기가 없는 여성 몸통 부분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주변 수색을 강화했고, 11일 오전 11시 24분쯤 수원천 제방 산책로 부근에서 일부 살점이 담긴 비닐봉지 6개를 회수했다. 경찰은 1차 발견된 토막 시신에서 DNA를 확보해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했다. 피해자 김씨의 언니는 지난 8일 "마트에서 일하던 동생이 지난달 26일 오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가출 신고를 했고, DNA 대조 결과 10일 피해자가 김씨임이 확인됐다.
김씨의 시신 가운데 머리와 팔다리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김씨의 휴대전화는 지난 9일 오전 마지막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접속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은 이곳에 시신 일부가 유기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피의자 박씨를 검거했다. 지난 11일 오전 박씨의 주거지 이웃으로부터 "지난달 말쯤 팔달산 근처에 있는 교동에서 월세방 가계약을 한 사람이 계약금만 걸고 잠깐 머무르다 보름 가까이 잠적했다"는 내용의 112 신고에 이어, 그날 오후 "집 안을 확인해보니 검정 비닐봉지 수십장이 있는 등 수상하다"는 제보를 추가로 받은 것이다.
출동한 경찰은 집 안에서 혈흔을 발견했고, DNA 검사 결과 토막 시신의 것과 일치함을 확인했다. 경찰은 월세방 가계약자 박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박씨가 치과 치료를 받은 사실을 알아낸 뒤 병원 CCTV로 인상착의를 확보했으며,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당시 박씨는 40대 여성과 모텔에 들어가고 있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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