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신년 회동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 구성을 여야가 합의한 직후여서 시기가 공교롭다. 여권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새해 인사차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정해진 것은 전혀 없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신년 인사야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해 1월1일 현충원 참배와 단배식 이후 서울대 병원에 입원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병상을 찾은 뒤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예 별도로 날을 잡아 새해 초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이 전 대통령과 자리를 함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통령
재직 시절에는 별도로 만나 국정 현안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7월19일 입원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병문안한 것 이외에는 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전직 대통령 예방 일정을 잡지 못했다. 새해 인사를 위한 자리지만
여야가 자원외교 국조에 합의한 만큼 김 대표가 이에 대해 정중한 양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도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하며 물밑
조율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여야 합의와 관련, "국민의 기대에 흡족하진 않겠지만 첫 걸음을 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며 원칙적 평가만
내놓았다. 국조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신년 인사라고는 해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김 대표와 이 전 대통령이 만난다면 자연스럽게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 않겠느냐"며 "이 전 대통령이 국조 문제에 대해선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고, 이에 대해 김 대표가 양해를 구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