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12월 들어 추위가 심상치 않다. 대륙의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서 평년보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0.1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았다. 수원 영하 8.1도, 춘천 영하
9.7도, 강릉 영하 6도, 청주 영하 6.5도, 대전 영하 8.2도 등 전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최저온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졌다. 대관령은 체감온도가 영하 19.8도에 달했다. 특히 이달 들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기온이 평온보다 6∼8도 낮은 '때 이른' 추위가 5일째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연해주 부근의 저기압이 캄차카 반도에서 발달한 고기압에 막혀 동쪽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계속
대륙의 찬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저기압이 연해주에 머물면서 크게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데 이 때문에 북서쪽 대륙의 영하 30도 이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계속 들어오게 된다는 것이다. 시베리아 고기압이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탓에 바람도 강해져 체감온도는 더 떨어지게 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저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면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돼 전형적인 '삼한사온'의 날씨를 보이지만 저기압에 빠져나가지
못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가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를 기록한
서울은 6일에도 영하 7도로 예상되는 등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도는 5∼6일에도 매서운 아침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강원 산간, 충청북도 일부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당분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낮에도 기온이 영하인 곳이 많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