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차기 대권후보군으로 꼽히는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강하게 두둔하며 학생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4일
서강대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이 학교 정치외교학과 손호철 교수가 지도하는 '한국정치론' 전공수업에서 자신의 과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 시절 등에 대해 한 시간 가량 강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권의 동료였던 손 교수의 초청으로 일일 강연자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으로부터 "박 대통령은 여성이기 때문이 아니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된 게 아니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세상에 권력자 딸이 혼자밖에 없었느냐"라며 "박 대통령이 여러분의 동문 아니냐. 박정희의 딸이라고 동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비판하는 것은
좋지만 국민 표로 뽑았다.나 같으면 당연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창피하냐"고 되물었다. 일부 학생들이 "네"라고 대답했고 실소와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그걸 '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교육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조상
욕하고 대통령 욕하는 게 지성이냐. 그런 지성은 참 지성이 아닌 가짜 지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한 것이 맞고, 쿠데타 일으킨 것, 유신한 것도 맞다"면서도 "공산
체제로부터 나라를 안 지켰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고속도로를 만들고 중화학공업을 일으키는 등 그런 것에 대한 공과를 함께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