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항공사 승무원 복장을 한 여성 종업원이 나오는 술집인 일명 '비행기바'가 서울
곳곳에서 문을 열고 성업 중인 가운데 국내 항공사 노조가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점은 영등포구 일대에 '비행기바' 개점을 알리는 전단지를 뿌리면서, 술과
안주에 더해 승무원 복장의 여종업원이 나온다는 내용을 홍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항공기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클래스', '이코노미' 등으로
차등을 두고 영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손님이 원하는
'승무원'이 있으면 봉사료를 받고 테이블에 앉히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성매매 등 다른 불법 영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서울에서만도 영등포구와 강남구, 강서구 등지에
속속 문을 열고 성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노조와 승무원
준비생들은 이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항공사 승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대학생 주모(23) 씨는 "승무원을 성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아주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위법 여부를 떠나 항공사에서 정식
항의나 대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 항공지부 조용기 지부장은 "이제까지 전혀 몰랐던 일"이라며 "승무원과 승무원이라는 직업에 대한 모욕과 비하가 담겨 있는 것이며 굉장히
문제가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조 지부장은 "사측과 함께 현황을 파악하고
대처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승무원
복장이나 심지어 여고생 교복을 입힌 여종업원을 고용하는 술집이 요즘 다수 등장하고 있지만 다른 불법 사실이 없다면 경찰에서는 그런 옷을 입힌
것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