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호 실종 선원 구조·수색 난항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州) 인근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사조산업 원양 트롤어선 '501오룡호'의 실종 선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언제까지 수색작업이 가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오룡호 승선인원 60명 가운데 구조된 선원은 7명, 수습된 시신은 20구다. 33명은 여전히 실종상태다.
현재 구조·수색 작업에는 러시아 선적 어선 4척, 한국 어선 4척,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구조함 1척 등 모두 9척이 참여하고 있다고 러시아 구조센터 측은 밝혔다. 여기에 역시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군용 수송기 허큘리스 C-130이 공중에서 작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수송기 안토노프(An)-26도 곧 투입될 예정이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구조선 1척을 추가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도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의 5천t급 경비함정과 해군 소속 P-3 해상 초계기 2대를 현장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비함이 현장까지 이동하는 데는 약 9일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구조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극동 캄차카주 주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트스키 항만청 해양조정구조센터 소장 아르투르 레츠는 이날 현지에서 열린 관계국 대표 대책 회의에서 "이미 생존 선원을 발견할 확률은 아주 낮아 시신 수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레츠 소장은 그러면서 "수색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러시아 어선들은 이번 주말까지 밖에 지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회사 소속의 러시아 어선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계속 수색작업에 매달릴 수는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 사실상 한국 어선들만이 수색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선 초속 15~16m의 강풍이 불고, 파도가 4~5m로 높게 이는 가운데 눈보라까지 몰아쳐 수색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실상 날이 밝은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의 한정된 시간대에만 수색 작업을 펼 수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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