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작성자 및 유출자로 지목된 박모(48) 경정이 내일 4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정수봉)는 4일 오전 9시30분
박 경정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형사1부는 정윤회 문건 내용을 보도한 세계일보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사건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박 경정 측에 이번 주 중 소환을 통보했으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다가 박 경정이 변호인을 통해 출석 의사를 밝혔다.
박 경정의 변호를 맡은 정윤기 변호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당하게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조사 상황에 따라 박 경정이 이날 특수2부(부장
임관혁)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돼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박
경정을 밤 늦은 시각까지 조사한 뒤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박 경정의 서울 노원구 자택과
서울 도봉경찰서, 서울지방경찰청 정보분실 등 5~6곳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박 경정이 근무하는 도봉서 정보보안과장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서류를
확보하고 박 경정의 자택에서는 노트북과 USB, 서류뭉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는 지난달 28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올해 1월 '靑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에게까지 보고된 동향 감찰보고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에는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서관 등 청와대 내·외부 인사들과 매달 두 차례 정기적으로 만나 국정운영과 정부 동향 을 보고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세계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