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추락 점점 더 심해져
전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가 지난달 27일 감산 합의에 실패하면서 바닥 모를 유가 하락세가 더욱 심해졌다. 지난 6월 배럴당 106달러까지 치솟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오펙 총회 직후 70달러 선이 붕괴됐고 WTI보다 10달러가량 비쌌던 북해산 브렌트유도 1일 60달러대로 주저앉으며 5년여래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WTI, 브렌트, 두바이유 등 이른바 3대 유종의 가격이 모두 60달러 시대에 접어들며 유가가 향후 얼머나 더 떨어질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의 유가 급락세는 글로벌 석유 지정학의 대전환에서 기인한다. 중국 등 신흥국 수요가 아니라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가 캐나다에서의 추가 공급과 맞물려 유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오펙 내에서 산유량이 가장 많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서 다수의 신규 시추 프로젝트가 수익 악화로 중단되길 희망하면서 가격 하락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유가 하락의 배경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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