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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한 국립대, 졸업생 사은회비 강제 논란

posted Dec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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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한 국립대, 졸업생  사은회비 강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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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 선물비로 110여만원 걷어… ‘불이익 주겠다’ 압박도

 

[류재복 대기자] 

대전지역 국립대의 한 학과가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교수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준다’는 명목으로 110여만원에 달하는 사은회비를 걷어 논란이 일고 있다.지난 11월 27일 해당 학과의 졸업예정자인 A씨는 “과 학생회 측에서 교수님들을 위한 선물과 식사비 등으로 졸업생 1인당 6만원씩 걷고 있으며, 사은회에 불참하겠다고(식사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해도 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액수도 상당히 많은데다가 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학과는 전통적으로 매년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사은회비를 걷어왔다. 지난 번에는 졸업자가 적어 1인당 13만원을 걷었다. 돈을 걷는 학생회 측은 졸업예정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졸업할 때 그동안 가르쳐준 교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해야 마땅하다'며 회비 납부를 요구했으며, 학생들이 액수가 부담스러워 내지 않겠다고 하면 ‘졸업 못해도 모른다’, ‘불이익 받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과가 사은회비로 모은 돈은 교수 6명 및 조교 2명의 선물 구매비용과 사은회 행사 당일 식사접대비로 사용된다. A씨와 학생회 측이 나눈 대화 내용을 보면 지난해 졸업생에게 걷은 돈은 150여만원에 달했다. 교수·조교 1인당 19만원 가량의 접대비를 사용한 것이다. 게다가 해당 학과에는 매년 교수뿐만 아니라 졸업생들에게 선물을 주는 전통도 있었다. 여학생들로 구성된 여학우 모임에서 여학우 졸업생에게 금팔찌를 선물해 준다는 명목으로 매년 1·2·3학년에게 1인당 5만원 이상을 걷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은회를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학교의 경우에는 입학 당시 냈던 20여만원의 학생회비로 사은회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졸업 불이익 등을 빌미로 적지 않은 액수의 비용을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러한 부당함을 이유로 사은회비를 내지 않겠다고 하자 학생회 측에서는 졸업생 대상으로 주는 금팔찌를 주지 않겠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조교는 “학생회 측이 지난해 150만원을 걷었다고 했으나 110만원을 걷었고, 교수·조교님들께 1인당 3만원 상당의 선물을 드렸다”며 “나머지 90여만원 중 졸업생과 교수님들의 식사비로 56만원을 지출했고, 1인당 2만원씩(학과 발전기금과 총 동창회비 각 1만원) 학과에 적립했다. 전체를 접대비로 사용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생회 측에서 강제한 적은 없고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회비를 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 말은 사은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강제성이 없으므로 사은회비를 내지 않는 학생도 있다”고 학생회 측 의견을 전달했다. 문제는 이러한 강제적 사은회비 모금이 대학가에 만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충남 논산 소재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B씨는 “사은회비 명목으로 졸업생들에게는 5만원을 걷고 재학생에게는 5000원씩 걷는다. 학과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60만원 정도를 걷어 교수님 선물과 식사 등을 마련한다”며 “사은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적은 돈이 아니다보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B씨는 “실질적으로 불이익 압박을 받은 적은 없지만 사은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교수님들에게 미움을 받는다는 생각이 있어 다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돈을 내고 사은회에 참석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전지역 대학가에서 작게는 30여만원부터 크게는 수백만원까지 졸업생 및 재학생들에게 돈을 걷어 감사의 명목으로 교수에게 선물하는 풍토가 만연해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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