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2015예산, 4대강 '밑빠진 독'엔 펑펑

posted Nov 18,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예산, 4대강 '밑빠진 독'엔 펑펑

 

hani_20141118220007975.jpg

 [류재복 대기자]

22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이 내년에도 관리·보수 비용, 사업비 이자, 마무리 공사 등으로 7200억89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수질 악화, 생태계 파괴 등 이미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4대강 사업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 없이 지금처럼 현상 유지에만 그칠 경우 매년 강에 수천억원씩 퍼붓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수공 사업비 이자 지원 3121억원, 16개 보 운영, 수변공원 관리 등 4대강 후속 사업인 국가하천유지보수에 1768억8900만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2015년도 예산안을 의결했다. 국토부는 또 4대강 사업 중 아직 완공되지 않은 경북 영주댐, 안동~임하댐 건설비로 2311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라고 국회에 보고했다. 영주댐, 안동~임하댐은 국고가 아니라 수자원공사 예산으로 건설되는 것이지만, 이를 합하면 내년에도 7200억원 넘는 돈이 4대강 사업 유지에 뿌려지는 셈이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수공 이자 지원비는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에 예산을 떠넘겼던 것이 부메랑이 되어 다음 정부에 돌아온 사례다. 거대한 토목공사로 재정 압박이 심했던 이명박 정부는 완전히 사업이 끝날 때까지 원금 상환을 미뤄주고 한시적으로 이자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수공에 8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부담시켰다. 3천억원이 넘는 수공 이자 비용은 2010년도 예산안 심사부터 논란이 돼 여야간 격렬한 대립을 빚어왔다. 국토위 예산심사소위 위원인 김상희 의원은 지난 11일 예산소위 회의에서 "매년 이렇게 수천억원을 수공에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당시 4대강 사업비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던 수공 이사진에게 구상권 청구 등 전혀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순순히 통과시켜주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산소위는 수공이 내년 2월까지 채무와 이자를 상환하기 위한 자구계획을 세워 국회에 제출하기로 한다는 약속을 받고 이자율 인하분 49억원만 감액시켰다. 환경운동연합은 "수공은 지난해에도 '반드시 2014년까지 자구계획을 세우겠다'고 야당에 서면으로 약속했다"며 "매년 예산만 챙기고 어물쩍 넘어간다"고 비판했다.

 

수공이 4대강에 설치된 보에서 소수력발전을 통해 흑자를 보고 있는데도 보 운영관리비를 국비로 지원해줘야 하느냐도 논란이다. 예결위 소속인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은 "수공은 지난 2013년 관리비로 335억원을 지출하고 발전수익으로 417억원을 얻어 82억원의 흑자를 봤는데 왜 국가가 전체 운영관리비를 대줘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내년 4대강 관련 예산 7200억원이면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도교육청의 누리과정(3~5살 유치원·어린이집 통합과정) 어린이집 예산의 44%, 시·도교육청이 분담하는 무상급식 예산의 46%를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또 현재 우리나라 65살 이상 노인 70%(447만명)에게 최대 월 20만원을 주고 있는 기초연금도 10만명분을 추가할 수 있다. 예산감시네트워크는 "4대강 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사업"이라며 "보를 허무는 등 전향적으로 대처하는 게 오히려 앞으로 나갈 예산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1. '돈먹는 하마' 된 4대강 예산

    '돈먹는 하마' 된 4대강 예산 [류재복 대기자] 야당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낭비성 예산을 깎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쉽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대표적인 4대강 예산인 유지보수 비용을 다 깎을 수는 있지만, 그럴 경우 4대강이 관리가 ...
    Date2014.11.20
    Read More
  2. 野 "MB정부 VIP 자원외교, 1조4천억 날려

    野 "MB정부 VIP 자원외교, 1조4천억 날려 [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이명박 정부 시절 대통령, 총리급, 특사가 직접 나서서 체결한 상대국 또는 기업과의 MOU(양해각서)를 바탕으로 1조4천여억원이 투자됐지만 현재까지의 회수금은 '0원'이라고 ...
    Date2014.11.20
    Read More
  3. 박 대통령, "농업은 미래의 성장산업"

    박 대통령, "농업은 미래의 성장산업" FTA 적극 활용해야 [류재복 대기자] FTA에 대응하고 우리 농업의 미래의 모습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오늘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농업은 미래 성장산업이라며 FTA를 수출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
    Date2014.11.19
    Read More
  4. ‘자사고 지정 취소’ 법정행

    ‘자사고 지정 취소’ 법정행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둘러싼 다툼이 법정으로 가게 됐다. 교육부가 18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6곳 지정취소 조치를 직권으로 뒤집자 시교육청은 소송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의 ‘직권취소’ 결정에 따...
    Date2014.11.19
    Read More
  5. 한전 KDN 입법 로비 의혹, 국회의원 4명수사

    한전 KDN 입법 로비 의혹, 국회의원 4명수사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KDN이 자사에 불리한 법 개정을 막으려고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 등 국회의원 4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제공하며 ‘입법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법안은 한전KDN에 ...
    Date2014.11.19
    Read More
  6. No Image

    은행들 올해말·내년초 대규모 인력퇴출

    은행들 올해말·내년초 대규모 인력퇴출 은행들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에 걸쳐 대규모 인력 퇴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수익 악화와 인적 구조의 고령화로 기존 인력의 생산성이 떨어진 가운데 비대면(非對面) 채널 확대로 적자 점포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Date2014.11.19
    Read More
  7. No Image

    일본 이케아, 한국진출 글쎄?

    일본 이케아, 한국진출 글쎄? 세계지도 일본해 표기와 두 배 가량 비싼 가격으로 '호갱'(호구와 고객을 합친 속어) 논란에 휘말린 이케아(IKEA)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배송비(2만9000원)와 조립비(4만~5만원)를 합칠 경우 ...
    Date2014.11.19
    Read More
  8. No Image

    뉴욕 증시, S&P 장중 사상 최고치

    뉴욕 증시, S&P 장중 사상 최고치 18일(현지시각) 오전 미국 뉴욕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헬스케어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동부시각으로 오전 11시 22분 기준으로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다우...
    Date2014.11.19
    Read More
  9. 가난·고독에 꺾인 한 70대의 슬픈 선택

    가난·고독에 꺾인 한 70대의 슬픈 선택 [류재복 대기자]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자살 관련 보도를 최대한 자제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지만, 이 노인의 비극은 우리 사회가 고개 숙여 반성해야 ...
    Date2014.11.18
    Read More
  10. 2015예산, 4대강 '밑빠진 독'엔 펑펑

    2015예산, 4대강 '밑빠진 독'엔 펑펑 [류재복 대기자] 22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4대강 사업이 내년에도 관리·보수 비용, 사업비 이자, 마무리 공사 등으로 7200억8900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수질 악화, 생태계 파괴 등 이미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난 4대...
    Date2014.11.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04 605 606 607 608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