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전남 담양 펜션 화재현장에서 숨진채 발견된 시신은 서로 껴안은 채였으며 숨진 선배들이 마지막까지 후배를 구하려고 시도했던 것 아니느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전남 담양경찰서와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전남 담양군 대덕면 한 펜션의 바비큐 장에서 불이나 졸업생 A(40)씨 등 3명과 재학생 B(18·여)양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화상을 입었다.
숨진 이들은 나주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후배들로 류씨 등 졸업생들은 후배들의 모임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은 화마현장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고 주검으로 발견됐다. 탈출한 학생들은 "숨진 이들이 출입구 쪽에서 손을 뻗었다. 끌어내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접근을 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을 토대로 숨진 이들은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화재가 진압된 뒤 숨진 이들은 바비큐 장의 출입구 쪽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뭉쳐 있는 상태였다. 시신의 훼손이 심했지만 이들은 서로를 껴안은 채였으며 맨 마지막에는 재학생인 후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마지막에 깔려 있는 시신이 후배인 여성으로 확인이 됐다"며 "선배들이 쓰러져 있는 후배를 부축해 데리고 나오려다 불길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쓰러졌을 때도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껴안고 끝까지 구하려고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