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토니 아봇트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정상회의 제 2세션이 끝난 뒤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아봇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및 지역 현안 등에 대해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호주 FTA는 양국 간 새로운 제도적 틀을 만들 뿐만 아니라 FTA 체결시 양국 간 교역 확대는 물론이고 서로의 시장에서 양국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에 대해 "북한이 과거 도발과 평화공세를 반복해온 형태를 변경해 최근에는 도발과 평화공세를 동시에 펼치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북핵은 세계 어느 나라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북핵 개발을 계속하는 한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는 점 ▲북핵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해 주지 않으며 북한의 고립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점 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동북아 정세에 대해서도 "동북아지역에는 역사문제, 영토갈등으로 인한 긴장이 상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서 현 정부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제창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구상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2+2 외교?국방장관회의 등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양자 및 다자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 호주의 군수지원함 사업과 관련해 양국 간 방산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아봇트 총리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아봇트 총리는 "무엇보다 FTA 협상을 타결짓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호주 FTA의 조기 발효를 희망했다. 아울러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내년에 박 대통령이 다시 호주를 방문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아봇트 총리는 지난 4월 한국을 방문해 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고, 작년 10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 때를 포함해 이번이 세 번째 양자 정상회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