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서 또 폭행..입대 동기들이 집단 성추행
[류재복 대기자]
육군 부대 생활관 안에서 폭행 사건이 또 발생했다. 여러 명의 병사들이 한 병사를 집단으로 폭행하고 심지어 낯뜨거운 성추행까지 일삼았는데, 군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 포천의 육군 모 부대. 21살 주 모 상병은 지난 3일 생활관에서 취침 점호가 끝난 뒤 잠자리에 들기 직전 동기생 5명에게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
유도를 배운 문 모 상병이 주 상병을 힘으로 제압했고, 다른 동기병들이 바지를 벗긴 뒤 함께 성기를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을 한 것이다. 동기생들의 괴롭힘은 추행 전에도 계속됐다.
가마를 바꿔주겠다며 머리카락에 라이터불을 붙이거나 이유 없이 수차례 때렸고, 부대 PC방에서는 주 상병의 군 월급카드인 나라사랑카드를 빼앗아 계산하기도 했다.
이에대해 주 상병 아버지는 "고참도 아니고 동기인데, 동기한테 이렇게 당했다는 게 참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고등학생들이나 할 짓을 군대에서 했다는 게 참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했다.
주 상병의 부모는 직접 군부대로 찾아가 항의를 하고, 주 상병이 입대 초부터 이런 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군 당국의 조사를 받은 가해 병사들은 "재미로 그랬고 가만히 있기에 괜찮은 줄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주 상병을 부대 내 다른 생활관에 보호하는 한편, 가해 병사인 문 모 상병은 강제 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오늘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형사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