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세월호인양 찬반공방
여야는 13일 세월호 인양 문제와 관련해 찬반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인양 반대론을 펼쳤다.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고 추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침몰한 배에 대한 인양을 포기한 선진국은 없다며 반대 의견이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과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 인양 문제를 놓고 격돌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봐야 한다"며 "추가 희생자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인양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양 비용과 관련해선 "해양수산부에서는 1000억원 정도 든다고 하지만 이게 3000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이 돈을) 어디서 무리하게 끌어다 써야 한다"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인양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지만 과연 (실종자 9명의) 그 시신이 확보될 지도 보장이 없다"며 "이미 지금 오늘로써 211일째인데 그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최 의원은 "왜 갑자기 인양반대 얘기가 이 시점에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벌써 인양에 들어갔을때 나올 수 있는 부정적인 것들만 들이대면서 인양하지 말자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배가 침몰한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에 배를 인양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며 "'인양에 반대한다', '인양 안 한다' 이런 말은 있을 수 없다.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장 적게 돈을 들여서 인양할 길을 찾아야지 이러저러 하니까 인양하지 말자, 이렇게 하는 건 당황스러운 주장"이라며 "김 의원이 (인양에) 1000억원에서 3000억원 예산이 들 것이라는 주장도 정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수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국민 한사람의 생명도 최선을 다해 지키는 것이 국가의 존재이유"라면서 "그런 점에서 실종자 수색은 정부의 포기할 수 없는 책임이다.
하물며 국가의 안전관리시스템 미비로 억울하게 죽은 국민의 주검조차 돈이 아까워 찾지 말자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의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주장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세월호 사건으로 드러난 국가안전시스템의 부실을 바다 속에 묻어두고 싶은 모양인데 참으로 후안무치한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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