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0곳 중 6곳은 실적 하향조정
국내 상장사들의 3·4분기 '어닝쇼크'가 채 가시기도 전에 4·4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4·4분기 국내 상장사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서다.
'대부분‘ 실적 하향조정
11일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는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180개 상장사의 4·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이달 10일 기준 28조72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초 28조9095억원에 비해 8366억원(2.89%) 줄어든 수치다.
180개 상장사 가운데 앞서 10월 초 전망치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장사는 총 114개사로 전체의 63.33%에 달했다. 이는 상장사 열 곳 가운데 여섯 곳은 시간이 지날수록 실적 추정치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10월초 전망치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한 상장사는 57개사로 31.67%에 불과했다. 나머지 9개사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 3·4분기에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4·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10월 초 현대중공업은 568억원 가량의 영업흑자가 예상됐지만 현재 12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현대미포조선도 영업적자 38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두산엔진과 현대상선 역시 각각 46억원, 9000만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국가대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와 자동차에 대한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증권가는 앞서 삼성전자가 4·4분기에 5조30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5조원 아래인 4조8017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4·4분기 영업이익도 10월 초 대비 각각 3.35%, 2.65% 감소한 2조297억원, 7358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탓에 삼성전자 거래비중이 큰 삼성전기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기존 287억원에서 78.83% 급감한 60억원으로 하향조정됐고, 현대·기아차에 대한 예속력이 큰 현대모비스 역시 기존 8647억원에서 8495억원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1.76% 줄어 들었다.
中 수혜주만 '방긋'
현재 주식시장에서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상장사는 대(對) 중국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이 대다수다. 대표적인 상장사는 아모레퍼시픽. 올 3·4분기에도 기존 추정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은 4·4분기에 839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앞선 추정치인 752억원보다 11.52% 상향조정된 금액이다.
마찬가지 화장품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콜마도 당초 4·4분기 84억원의 영업이익 예상됐지만 현재 추정치는 88억원으로 4.62% 상향조정됐다. 지난 3·4분기에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호텔사업 부문을 흑자로 돌려세운 호텔신라는 올 4·4분기에 3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앞선 추정치 306억원보다 5.13% 높은 금액이다.
아이폰6를 비롯한 애플의 신제품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지고 있다. 기존 5110억원의 4·4분기 영업이익이 기대됐지만 현재 추정치는 이보다 17.58% 늘어난 6008억원까지 눈높이가 상향조정됐다. 이밖에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증권주에 대한 기대치도 상향조정 중이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200 기업의 4·4분기 영업이익이 3·4분기 대비 높게 추정되어 있는데, 이는 달성 가능성이 낮다"며 "은행, 보험, 증권 같은 금융주와 음식료, 생활용품, 소비자서비스 등 소비재 성격의 업종, 유틸리티와 통신 같은 방어적인 성격을 지니는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어닝시즌에 대비한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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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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