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소방본부 박찬형 팀장 가족
처남·딸·사위에 막내아들까지 입문
[류재복 대기자]
충남소방본부에 아버지와 딸, 아들, 처남, 사위까지 소방관인 ‘소방관 대가족’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소방관 대가족은 충남소방본부 방호구조과 현장안전팀장 박찬형 소방령(52) 가족. 소방관 대가족의 시초는 박 팀장이 30년 전 소방에 입문하면서부터다.
박 팀장은 지난 1984년 9월 울산에서 청운의 꿈을 안고 처음 소방에 입문해 이듬해인 1985년 12월부터 충남으로 지역을 옮겨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까지만 해도 가족 중에서는 박 팀장 혼자만 소방관인데다 제 한 몸 돌볼 여유조차 없는 현장의 특성상 소방관 대가족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후 10년이 지나 1995년 처남인 민상기 소방경(49·공주소방서)이 늠름한 매형의 보습에 반해 소방관이 되면서 2번째 소방관이 탄생했다. 이후 박 팀장의 ‘소방의 피’를 이어받은 장녀 박미소 소방교(26·예산소방서)가 2009년 소방관의 꿈을 이루면서 심상치 않는 분위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박 소방교가 입사동기인 염은호 소방교(34·천안동남소방서)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흔치 않은 소방관 4가족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소방관 5가족에 마침표를 찍은 것은 박 팀장의 막내아들인 박정우 소방사(25·천안서북소방서). 박 소방사는 지난해 1월 소방에 입문하면서 소방관 5가족이 완성됐다.
소방관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안다. 웃는 얼굴로 출근길을 배웅한 후 오늘도 무사하길 가슴 졸이며 기다리는 일이 얼마나 힘겨운 일인 줄. 재난 현장의 최 일선에서 뛰어야하는 부모를 둔 자녀, 반대로 그러한 자녀를 둔 부모 모두 편히 잠자리에 든 날이 몇 번이나 있으랴.
심지어 소방관 가족은 명절이어도 교대근무 탓에 온가족이 한데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힘들다. 하지만 소방관 대가족은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에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며 동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는다.
박 팀장은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아이들보다는 화재현장에서 보낸 날이 많았는데 이렇게 대를 이어 소방관이 되어준 아이들에게 감사하다”면서 “그러고 보면 내게 있어 소방관이 천직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힘든 일도 많지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온가족이 똘똘 뭉칠 수 있다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