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해마다 겨울이면 연탄이 필요한 가정을 지원하는 연탄은행이라는 게 있다.
올해는 이곳에 후원금이 너무 모이지 않아서 저소득층의 겨울나기가 막막한
상황이다. 올해 92살인 이춘자 할머니는 다가오는 겨울이 걱정이다.
혼자서 지내는 월세 10만 원짜리 단칸방에는 혹독한 추위가 몰려오지만, 정부
지원금으로 살아가는 할머니에겐 한 달 연탄값 6만 원도 부담이다.
이춘자(92세) 할머니는 "추워요. 계속 떨려. 밥을 먹고
나도 몸이 오들오들 떨리고 아주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안순남 할머니도
걱정은 마찬가지. 연탄값도 문제지만 산꼭대기에 살다 보니 눈이 오면 배달도
오지 않는다. 안순남(90세) 할머니는 "늦은 봄까지 때려면 700장은 돼야 하는데 말도 할 수 없죠."라고
말했다.
올해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집은 16만 8천여 가구,
3년 전에 비해 오히려 6% 늘었다. 하지만, 매년 3만 5천여 가구에 연탄을
무료로 지원하는 연탄은행에 지금까지 들어온 후원은 지난해에 비해 50% 이상 줄었다. 강원도 원주의 연탄은행 창고.지난해
이맘때쯤엔 가득 차 있었던 창고가 절반도 차 있지 않다.
허기복
목사(밥상공동체 연탄은행)는 "연탄 2만장 후원했던 기업이 만장으로 줄여
만장만 하다보니까 부랴부랴 저희들도 외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한다. 올해
연탄값이 없어 난방을 못 하는 저소득층은 10만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