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신촌 세브란스병원 인턴 "인턴 과정 최고 700만원 거래"
현직 세브란스병원 인턴(수련의)이 '정형외과 인턴 과정 사고팔기' 관행이 사실이라며 적게는 100만원, 많게는 700만원에 인턴 과정이 암거래된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 액수와 함께 봐주기 식 감사 문제도 지적했다.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으로 근무 중인 ㄱ씨는 3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은 300만~700만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0만~400만원, 일산병원은 100만원에 올해 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유독 정형외과 지원자가 없어서 사려는 사람이 적어 작년에 비해 시세가 매우 높았다"면서 "돈을 주고받으며 인턴 과정을 바꾸는 곳은 정형외과뿐"이라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인턴은 세브란스병원과 협약 관계인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9개 병원을 순환하며 교육을 받는다. 이 중 정형외과 과정이 있는 병원은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고양시 일산병원 3곳이다.
ㄱ씨는 "병원 내부 감사는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고 했다. 그는 "병원 측에서 미리 '곧 감사가 시작된다'고 공지했다"며 "실질적인 감사는 하지 않고 진술서를 받는 선에서 감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경향신문 취재 과정에서 "조사를 모두 마쳤지만 (거래) 내용을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ㄱ씨는 인턴들이 고가에 인턴 과정을 거래하는 원인을 두고 열악한 노동 환경과 억압적인 위계 문제를 들었다. 그는 "규정상으론 주 6일 근무에, 주간 근무는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하루 2시간 정도만 잠자고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수년 전 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거친 ㄴ씨는 "레지던트를 위해 1주일에 한 번씩 담배 한 보루를 사서 줬다."고 전했다. 그는 "인턴들이 교수 논문의 연구 데이터 정리까지 떠맡았다"고 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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