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 삶 만족도 OECD '꼴찌'
우리나라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가 국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5일 공개한 '2013년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1.5점이었다. OECD 기준인 11세와 13세, 15세 아동의 삶의 만족도는 60.3점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꼴찌였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국가 가운데 최하위인 루마니아(76.6점)와 비교해도 격차가 크다. OECD 국가 가운데 아동의 삶 만족도가 큰 국가는 네델란드(94.2점), 아이슬랜드(90.2점), 핀란드(89.8점) 등이다.
삶 만족도는 아동이 자신의 삶을 어떤 수준으로 인지하는지에 대한 국제척도로 10점부터 0점까지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우리나라 경우 학업 스트레스와 학교 폭력, 인터넷 중독 등이 아동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매체중독 고위험에 포함되는 아동이 16.3%에 이르렀다. 또 12~17세 아동의 스트레스는 2008년 조사 당시 2.14점(4점 만점)에서 지난해 2.16점으로 증가했고, 아동 우울증도 1.21점에서 1.25점으로 높아졌다.
이번에 처음 실시된 아동결핍지수도 54.8%로 OECD 국가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아동결핍지수는 아동 성장에 필요한 물질적, 사회적 기본 조건의 결여 수준을 14개 항목을 평가한 것으로 높을수록 결핍을 많이 느끼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20%대고 아이슬란드의 경우 1%대다. 우리나라 아동들이 문화나 여가에 대한 결핍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복지부는 추정했다.
이와 관련 이번 조사에선 아동의 67.6%는 방과 후에 학습활동을 시간을 보냈고, 친구와 놀기(5.6%)나 신체활동(1.7%) 등 여가활동 참여율은 낮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동들의 학업 부담이 크고 문화나 여가에 대한 결핍을 많이 느끼는 만큼 아동 학업과 여가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9~17세 아동의 3.6%가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 아동 셋 중 한명(34%)은 '주3일 이상 30분 이상' 운동을 했고, 31.2%는 하루도 운동을 하지 않았다. 또 아동의 8%가 먹을 것이 떨어졌는데 돈이 없었던 상태인 식품빈곤을 경험했다. 빈곤가구 아동의 경우 식품빈곤 비율은 42.2%에 달했다. 신체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6.1%, 정서학대까지 경험한 경우는 11.9%로 조사됐다. 6~8세 아동의 방치율은 2008년 51.3%에서 지난해 38.1%로 개선됐다. 특히 아동의 10%가 매일 방과후 방치됐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추진할 '1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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