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 76.2억달러 흑자
경상수지가 31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9월 경상수지는 76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4억달러 가량 흑자폭이 증가했다. 감소했던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 크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10억달러 가량 줄었다. 지난해 줄어들었던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76억2000만달러로 전달보다 4억2000만달러 증가해 31개월째 흑자를 보였다.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도 618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억2000만달러 더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달 경상수지 흑자폭은 1년 전과 비교하면 9억8000만달러 가량 감소했다. 상품수지 영향이 가장 크다. 상품수지는 77억3000만달러로 전달(73억7000만달러)보다 늘어났지만, 전년동월(85억9000만달러)보단 감소했다.
이달엔 수출이 50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0.8% 늘어났고, 수입은 432억5000만달러로 3.0%나 증가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1년 전엔 수출은 0.3% 감소한 반면, 수입은 5.6%나 줄어들어 불황형 흑자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통관기준으론 수출은 477억5000만달러로 6.9% 증가했고, 수입은 443억2000만달러로 8.0% 늘어났다. 수출·입의 증가폭이 경상수지 기준인 FOB와 통관 기준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제조업의 해외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통관과 FOB간 수출·입의 괴리가 커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서비스수지는 적자규모가 2억8000만달러로 전달(-7억3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여행 및 건설수지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여행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에서 2억1000만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여행수입은 17억7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달 여행객 수는 124만5777명으로 전달(145만4078명)보다 20만8000명 가량 줄었지만, 1인당 사용금액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노충식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방학이 끝나면서 학생들은 줄고 성인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사용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는 흑자규모가 배당지급이 늘어나면서 전달의 10억5000만달러에서 6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 유출초 규모는 78억달러에서 87억6000만달러로 늘어났다. 경상흑자 폭이 커진 만큼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도 많아졌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 확대 등으로 7억5000만달러에서 21억5000만달러로 세 배 가량 늘어났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 투자가 순유출되면서 5억달러 유입초에서 35억2000만달러 유출초로 바뀌었다. 파생금융상품은 4억7000만달러 유입초를 보였다 .
기타투자 유출초 규모는 금융기관의 차입 상환 확대에도 불구하고 해외예치금 및 대출 회수 등으로 전달 72억9000만달러에서 18억8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준비자산은 16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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