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종합시장 화재
20일 밤 10시57분쯤 서울 동대문종합시장 맞은편 의류부자재를 취급하는 상가건물에서 큰 불이 났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신발을 만드는 부자재와 모자, 지퍼 등의 의류 부속품을 취급하는 상점이 밀집된 곳에서 발생했다. 불로 인해 상점 28곳 중 11곳이 전소되고 6곳은 일부 탔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점 대부분이 50년 이상 노후된 목조 건물이고 안에서 가스가 배출되면서 불은 빠른 속도로 번졌다. 또 신발 부자재와 봉재 재료 등이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이 난지 1시간여만인 21일 오전 0시5분쯤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지붕, 외벽을 철거 완전 해체한 후 잔불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잔불정리 작업은 앞으로 3~4시간 가량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 관계자는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은 없었고 상점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거주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차량 61대, 소방관 203명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평소 야간에 차량 통행이 적은 지역이라 화재로 인한 교통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야간 화물차량 주차와 좁은 진입로로 인해 소방차가 출동하는 데 곤란을 겪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한 상점의 물품 창고 뒤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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