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북한이 최근 경제 개선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중국과의 접경지역에서는
각종 밀거래에 관광객 유치까지 전방위적인 외화벌이가 이뤄지고 있다.
압록강을 가로 질러 북한 측 강변에 접근하자 자전거를 타고 나온 남녀가 무심히
바라본다. 경비 초소의 시야를 벗어나자 조그만 나룻배들이
나타났다.
[(얼마입니까?) 150위안!] 경비병의 묵인하에 이뤄지는 선상 밀거래다. 국경을 넘어와 북한제 옷이나 신발을 팔려는 보따리상도 부쩍 늘었다. 북한 상인은 "생활이야 좋지요, 뭐. (북에서 와 장사하는) 사람들 보면 다 알겠지요"라고 말한다.
상거래 중심이던 접경지역의 외화벌이는 최근 여행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북중간 변경 무역의 80%가 이뤄지는 이곳 단둥을 통해
연간 6만 명의 중국인들이 북한 관광에 나서고 있다. 신의주만 둘러보는 하루
관광이나 평양까지 다녀오는 4일짜리 관광상품 모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 중국 관광객은 "북한은 우리에게는 아주 신비스러운 곳입니다. 특산물도 풍부하다고 하고 사람들도 아주
순박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직접 관광객 유치에
나서면서 부터다. 군수공장 밀집지인 자강도를 뺀 전 지역을 외국 관광객에
개방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영일/北 국가관광총국 선전국장은
"농촌 관광, 체육 관광, 생태 관광, 파도타기 관광도 있고 등산 관광도 있고 셀 수 없이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이 궁극적으로 북한 내부의 개방으로까지 이어질 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