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오늘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 십여 명이 군사 분계선 근처까지 내려오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돌아갔다. 휴전선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강원도 철원군 육군 3사단 비무장지대에 무장한 북한군 14명이 나타난 것은
오전 8시 30분. 북한 측 팻말 보수 작업을 하던 북한군은 4시간 뒤인 오전
12시쯤 갑자기 우리 측 군사분계선 쪽으로 내려왔다.
넘어오지
말라는 우리 군의 경고방송을 무시하고 내려오자, 우리 군은 10여 발을 경고사격했고, 북한군은 오후 4시쯤 북한 측으로 되돌아갔다.
북한군이 대응 사격을 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 군은 북한군이 우리 측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경계태세를 격상하지는 않았지만,
무장한 2개 분대급 북한군 병력이 8시간 가까이나 비무장지대에 머문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7일 서해 NLL 인근 교전과 10일 대북전단 사격 등 저강도 도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대응 태세를 확인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군 당국은 최근
비무장지대 안에서 북한군의 활동이 잦아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