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성과 없어
[류재복 대기자]
국방부는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에서 북한은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과 관련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고 17일 밝혔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한 북측의 태도에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달라진 것이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은 귀(북)측에 책임이 있다'고 분명하게 전달했다"며 "(북측은) 전혀 입장 변화가 없었고 그에 대해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천안함과 연평도 관련) 원칙적인 입장을 설명했다"며 "거기에 대해서 자기네들도 할 말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전날 조선중앙통신사 공개보도 형식을 취한 접촉의 '전말'에서 자신들은 회담 공개를 요구했지만 남측이 거부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가 비공개를 하자고 제안했고 북측도 동의했다"며 "15일 회담을 시작하면서 북측이 공개를 요구한 것은 회담 운영과 관련한 공개와 비공개를 얘기한 것이다. 회담 초기에는 공개, 비공개를 관례적으로 묻는다. 이번에도 그렇게 물어와서 비공개로 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서해 예민한 수역, 예민한 선을 넘지 않는 문제 등 서해상 군사적 긴장 해소 방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그런 주장을 한 것은 맞다"며 "예민한 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서해 해상경비계선이고, 예민한 수역은 서해 NLL과 해상경비계선 사이의 수역이라는 답변을 북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북측에 회담의 비공개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단독 접촉을 요구했고 서해교전과 같은 엄중한 사안이 논의될 수밖에 없었고,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예민한 시기를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첫 번째 군사당국자 접촉 제안을 거절했다가 나중에 수용한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이 회담을 제안한 이유가) 서해교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북한이 NLL을 넘지 않으면 해소되는 문제여서 그렇게 답신했다"며 "북한에서 두 번째로 전통문을 왔을 때 북한이 정중하게 제안해 대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체 회담 분위기는 상당히 신중하게, 진지하게 진행됐다"며 "북측과 사안을 두고 건건이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논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