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악재-7개월 만에 1,920선
코스피가 미국발 악재에 또 밀려 1,920선을 내줬다. 장중 1,900선이 위협받는 상황도 연출됐다. 외국인이 10거래일째 '팔자'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이 방어에 나서 낙폭을 줄였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08포인트(0.37) 내린 1,918.83으로 마쳤다. 이날 지수는 14.46포인트(0.75%) 하락한 1,911.45로 시작해 장중 1,904.77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1,92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20일(1,919.52) 이후 7개월 만이다.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유럽 경기둔화 우려에 미국 경제지표 부진 악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하락했고 소매판매도 최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간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출렁거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도 10일째 이어져 91억원 순매도가 이뤄졌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크게 줄고 기관이 736억원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서자 낙폭은 줄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거래 둘 다 매수 우위를 보여 모두 2천258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업종지수는 운송장비가 2.67% 내린 것을 비롯해 기계 1.46%, 은행 0.96%, 화학 0.92% 각각 하락했고 전기가스업(2.76%), 의약품(1.74%), 통신업(0.79%)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를 보였다. 삼성전자(-0.89%)와 현대차(-4.00), 현대모비스(-3.69%), 기아차(-3.09%)가 내렸다. 현대차는 장중 16만5천500원으로 신저가를 또 새로 썼다. 반면에 SK하이닉스(3.92%), 한국전력(3.44%), 포스코(1.13%), SK텔레콤(0.74%)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2포인트(0.00%) 내린 545.49로 마쳤다. 외국인이 23억원어치 팔았지만 기관이 45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여나갔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3개 종목에 대해 약 6천만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금 시장에 상장된 금은 1g당 전날보다 280원(0.66%) 오른 4만2천4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35.14포인트(2.22%) 내린 14,738.38로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는 21.82포인트(0.25%) 하락한 8,633.69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061.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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