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수자원공사가 발주해 지은 4대강 보에서 완공된 후 하나당 100건 이상의 하자보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미경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13일 수자원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에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14개 보 중 수공이 발주한 4대강의 5개 보에서만 2013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519개의 하자가 발생했다.
1년 반동안 보 하나당 평균 100개가 넘는 문제가 발생해 보수에 나선 것이다. 낙동강 달성보가 196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강정보 182건, 창녕보는 55건, 강천보 44건, 함안보 42건이었다.
하자는 벽체에 균열이 생겨 누수 현상이 있거나 수문이 비정상적으로 동작하는 등 다양했다. 보에 설치한 소수력 발전소는 5개 모두에서 균열과 누수가 발생했다. 이 의원은 "4대강 보가 완공된 후에도 하자가 많아서 골칫덩이가 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하자보수 비용을 건설사가 책임지고 있지만, 하자보수 기간이 종료되면 누더기 보를 관리하느라 수공의 빚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수공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해 8조원의 빚을 지고 있다.
이 의원은 수공이 4대강 보의 하자보수 내역을 제출하면서 하자보수 건수를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수공은 지난해부터 5개 보의 하자보수가 146건이라고 했지만, 이 의원이 실제 하자보수 착공계를 확인해보니 519건이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수공은 유사한 사항을 같은 것으로 묶어 분류했다고 해명했지만, 분류한 것을 보면 전혀 유사하지 않은 것들을 하나로 묶어서 하자보수 건수를 줄여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