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버스차로에서 4년간 3483명 교통사고 발생
[류재복 대기자]
최근 4년간 수도권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교통사고로 3천48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12일 도로교통공단과 서울시, 경기도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과 경기도의 중앙버스차로에서 1천38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41명이 숨지고 3천442명이 다쳤다.
전체 사고의 73%는 서울에서 발생했다. 서울 중앙버스차로에선 최근 4년간 1천50건의 교통사고가 나 31명이 숨지고 2천522명이 다쳤다.자치구별로는 서대문구의 사고 건수와 사상자가 각각 182건, 43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은평구(127건, 346명), 강남구(87건, 219명)가 뒤를 이었다.
경기도 중앙버스차로에선 같은 기간 331건의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920명이 부상했다. 시별로는 고양시에서 239건의 사고가 나 경기지역 사고의 72%를 차지했고, 사상자도 676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수도권 중앙버스차로에서 2010년 299건, 2011년 265건, 2012년 470건, 지난해 34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사상자는 789명, 709명, 1천247명, 738명 순이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은 지난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교통사고 원인분석 및 안전대책연구' 보고서에서 서울시내 교통사고는 발생건수와 사상자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데 반해 중앙버스차로 사고와 부상자는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특히 "서울에선 중앙버스차로에서 발생한 사고가 서울 전체 사고 치사율보다 적게는 1.5배, 많게는 5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주요 사고 원인으로 보행자 무단횡단, 심야 버스 과속, 이륜차 무단 통행 등을 꼽았다.
이 의원은 "건널목 적색 신호로 기다리던 시민이 건너편에 타려는 버스가 오면 무단횡단을 하다 사망사고가 자주 나는데 건널목 대기시간과 버스 정차대 위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무인단속장비와 속도 저감시설을 활용해 심야 버스 과속을 막고, 이륜차 통행도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