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 수장 회동…'정경 분리' 원칙 밝혀
한일 두 나라 경제 수장이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으로 만나, 그동안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꽉 막힌 가운데,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정경 분리' 원칙을 정확히 밝혔다. 워싱턴의 IMF 본부에서 만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아소 다로 일본 경제부총리의 표정은 밝았다.
1시간 동안 면담에서 양측은 2년 전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의는 도쿄에서 열린다. 한일 양국간 각료급 회담 재개는 과거사나 정치 문제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정경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다.
[최경환/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한일 경제관계도 상당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경 분리 입장에서….]
양측은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구조개혁 노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최 부총리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관련해 일본 엔화의 환율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IMF 세계은행 총회에서 최 부총리는 과감한 확장 정책과 함께 구조개혁을 강조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시장의 심리 회복이 됐다고 보기 때문에, 본격적인 구조개혁 작업을 차근차근 해나가야 된다.]
워싱턴을 방문한 다른 정부 당국자는 일본 측의 무성의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진전이 없다며 연내 정상회담 개최 등 한일 관계 개선에 비관적 입장을 밝혔는데, 오늘 합의는 이와는 다른 기조다. 정경 분리 원칙에 따른 한일 두 나라 경제 수장들의 만남이 구체적인 정책 협조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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