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현재 사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가운데 절반이 '3·1 운동'의 상징처럼 알려진 유관순 열사에 관한 내용을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 도대체 왜 빠진 것일까? '3·1 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유관순 열사. 하지만 현재 사용되는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은 '3·1 운동'을 다루며 유관순 열사에 관한 업급이 누락됐다.
친일 전력의 이화여전 선배 방인덕 씨 등이 해방 후 유관순 이야기를 발굴해 이화 출신의 영웅으로 부풀렸다는 내용의 연구 논문이 2009년 발표된 이후 유관순의 언급이 제외된 것이다. 일부 출판사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이미 배웠기 때문이 굳이 고등학교에서도 다룰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교과서 분량이 제한돼있어 모든 사람을 세세하게 소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유관순이 만세 시위를 주도해 18세의 나이에 옥사한 것은 사실이라는 반론과 역사적 인물을 후대에 이념적 경향에 따라 취사선택하는 것이 결국은 역사 왜곡을 부를 수 있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3·1 운동'의 주역이었던 유관순 열사에 대한 모욕이고 모든 독립투사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관순을 두고 재점화 된 교과서 논란이 국정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신경전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