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유명한 한국산 마스크 팩을 대량구매하면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준다고 속여 중국인들을 상대로 수억원대 사기를 친 조선족이 경찰에 구속됐다.경기도 고양경찰서는 29일 상습사기 혐의로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의 김모(2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WECHAT)에 마스크 팩 사진과 함께 '시중가보다 35% 싸게 판다'는 글을 올린 뒤 연락이 온 피해자 15명에게 물건을 주지 않고 약 2억2천만원을 입금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피해자들은 대부분 20대 남성과 여성으로, 한 사람당 적게는 900만원에서 많게는 1천700만원까지 김씨에게 돈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인이었으나, 중국에 있으면서 국제 우편으로 물건을 받으려 한 중국인도 2명이나 됐다.이 마스크 팩은 시중가가 100개들이 한 상자에 약 150만원인데, 김씨는 자신이 본사와 직접 계약을 했다며 45만원이라는 가격에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조사결과 김씨의 통장에는 4억6천만원 상당이 입금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김씨도 자신이 속인 피해자가 30명 이상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김씨에게 속은 피해자들은 '친구나 주변 사람과 함께 쓰려고 공동 구매한 것'이라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다량의 물건을 값싸게 떼서 재판매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