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제주지검장 '음란행위' 진위 확인 중
만취상태서 바지 내리고 음란행위 혐의
[류재복 대기자]
검찰 고위간부가 공공장소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가 풀려난 것으로 알려져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진위 확인에 나섰다.
15일 대검에 따르면 이준호 감찰본부장은 김수창 제주지검장(52·연수원 19기)이 제주시의 한 음식점 앞에서 음란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오후 제주도로 내려갔다.
이 본부장은 112 신고 내용과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이날 저녁 제주도에 내려간 것은 맞지만 감찰착수는 아니다"라며 "주말에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 진위여부 확인 차 내려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지검장은 현재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다"며 "현재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김 지검장은 지난 13일 오전 1시 쯤 제주시 중앙로 인근의 한 음식점 앞에서 만취 상태로 바지 지퍼를 내리고 성기를 꺼내는 등 음란행위를 한 혐의(공연음란)를 받고 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김 지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유치장에 가뒀다가 다음날 오전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112 신고와 CCTV 등 객관적 증거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검장은 지난해 4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같은 해 말 제주지검장으로 취임했다. 김 지검장은 2012년 김광준 당시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 특임검사를 맡아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