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복 대기자]
매달 국민연금을 받는 60세 이상 고령 수급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공적연금만으론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워 일자리를 구하려고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연금연구원의 박주완 부연구위원은 국민노후보장패널 1~4차년도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60세 이상 고령자 중에서 공적연금 수급자의 근로 활동과 경제상태 등을 분석한 '공적연금 수급에 따른 고령자의 근로활동 및 경제실태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연도별 분석대상 표본은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로 2005년 929명, 2007년 1천109명, 2009년 1천247명, 2011년 1천241명 등이다. 분석결과, 국민연금 수급자 중에서 취업자 비중은 2005년 59.6%, 2007년 57.6%, 2009년 56.8%, 2011년 51.8% 등으로 비록 해마다 줄고 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구체적 취업형태를 보면 자영업 등 비(非)임금근로자 비중이 임금근로자(상용직, 일용직, 임시직 등)보다 1.5~2.1배 높았다.
국민연금 수급자 중에서 취업하지 못한 고령자가 구직하려는 주된 이유는 생계유지가 68.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활기찬 노후생활 19.0%, 노후저축 12.5%, 기타 0.4% 등의 순이었다. 미취업 고령 국민연금 수급자가 취업할 때 희망하는 월평균 소득은 월 100만원 정도였다. 이처럼 국민연금 수급자가 은퇴 이후에도 취업하려는 것은 국민연금 도입 기간이 길지 않아 공적연금의 혜택을 받는 고령자가 적을 뿐 아니라 금액 또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2013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2013년 55~79세 중·고령자 중에서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 개인연금 등 모든 공·사적 연금을 통틀어 연금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는 46.9%에 그쳤고, 월평균 연금 수령액도 39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들 공·사적 연금 수령자의 81.8%는 월평균 50만원 미만을 받았으며, 월 10만원 미만 받는 수령자도 36.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