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본문시작

세월호 CCTV 미스터리, 어떻게 밝히나?

posted Aug 15,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뷰어로 보기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세월호 CCTV 미스터리, 어떻게 밝히나?

 

 20140814205105085.jpg

 

 

  [류재복 대기자]

2014년 4월 16일, 그날 세월호에 설치된 64개의 CCTV는 일제히 꺼졌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세월호에서 건져올린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복원에 성공했지만, 좌초되기 전인 4월 16일 오전 8시 32분에 꺼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그 시각은 세월호의 공식 변침 시각보다 16분 전이다. 검찰이 밝힌 세월호의 변침 시각은 오전 8시 48분이고, 전복 시각은 오전 10시 17분이다.

 

복원된 DVR은 최후 녹화 시간이 오전 8시 32분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영상 내용이 봉인되어 유가족이나 선원, 검찰 어느 쪽도 보지 못한 상황이다. 영상은 매우 깨끗하게 복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CCTV가 오전 8시 32분에 꺼진 것이 맞다면, 세월호 침몰에 대한 전면 재수사가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까지 검찰이 밝힌 세월호 침몰 원인은 과적과 평형수 부족 등이 겹쳐진 급격한 변침인데, 이번 결과는 변침 전에 배에 이상이 있었다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경우일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사항은 복원된 CCTV 영상이 공개돼야 판단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침몰한 세월호는 선내 구석구석 64곳에 C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촬영된 영상은 3층 안내데스크에 설치된 DVR에 기록됐다. 지난 6월 22일 DVR이 인양되자 가족대책위는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증거보전신청을 제출했고 법원이 받아들였다. DVR은 복원 업체로 옮겨져 약 50일간 작업 끝에 복원에 성공했다. 현재 복원된 DVR은 봉인된 상태이며, 증거보전절차를 위해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옮겨질 예정이다.

 

정전의 흔적 → 전면 재수사 불가피

누가 일부러 껐을 가능성을 제외하고 CCTV가 꺼지는 경우는 정전이다. 그런데 정전은 배가 침몰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즉, 오전 8시 32분에 이미 침몰이 진행되고 있었을 중요한 증거가 된다. 만약 누군가 '공교롭게도' 침몰 16분 전에 CCTV를 끈 것이라면, 그 공교로움에 대해 수사할 수밖에 없다. 이 의혹을 해소하지 않으면 자칫 무수한 음모론에 빠지게 된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그날 CCTV가 꺼진 시간이 오전 8시 32분이 맞다면, 우리는 검찰 수사를 불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 역시 "기존 검찰 수사에 큰 구멍이 뚫리는 것"이라며 "전면 재수사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CTV 영상에 침몰 당시 상황이 담겨있을 수도 있다. 배가 침몰하기 전에 이미 CCTV가 멈춘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어떻게 침몰 상황이 담겼을 수 있을까? 시간 기록의 오류 때문이다.

 

시간 기록의 오류 → 사고 상황에 대한 생생한 기록

CCTV 장치의 시간 기록이 실제 시간과 차이가 날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할 때 확보된 CCTV를 분석하다 보면 기록된 시간이 실제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CCTV는 핸드폰처럼 자동으로 현재 시간이 맞춰지는 시스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관계자 역시 "오전 8시 32분이 실제 시간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여러 가지다. 최초 시간 설정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정전 등으로 전원이 내려졌다가 켰을 때 다시 맞추지 않아 시간이 틀어질 수도 있다. 또는 구형 장치일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시간 지연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복원된 CCTV 영상에는 침몰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겨있게 된다. 기록은 4월 16일 오전 8시 32분이지만, 그 시간이 실제로는 오전 8시 52분일 수도 있고(20분 지연), 오전 9시 12분일 수도 있고(30분 지연), 오전 9시 32분일 수도 있다(1시간 지연). 증언과 파편적인 핸드폰 영상을 넘어 세월호 내부 64곳에서 촬영된 영상이 사고 당시 상황을 증언하게 되는 것이다.


영상 공개는 8월 22일

결국 바다에서 건져올린 DVR 복원에 성공했고, 최종 시간은 오전 8시 32분으로 찍혔다. 둘 중 하나다. 시간이 정확하면 침몰 원인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고, 시간 지연이라면 상황 복원에서 큰 진전이 있게 된다. 과연 어느 쪽일지는 법정에서 영상 봉인이 풀리면 결정된다.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최종 시간 기록 오전 8시 32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복원된 자료를 증거보전기일에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증거보전기일은 오는 22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다.

 



  1. 장애인 시설 집단수용은 문제점 커

    장애인 시설 집단수용은 문제점 커 전문가들 ‘탈 시설화’ 강조 [류재복 대기자] 전문가들은 장애인들의 시설 거주는 곧 감금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장애인들이 시설 밖으로 나와 지역사회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폭...
    Date2014.08.15
    Read More
  2. 외신들, 교황방한 관심 있게 집중보도

    외신들, 교황방한 관심 있게 집중보도 [류재복 대기자] 외신들은 14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소식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교황의 남북화해 메시지에 주목했다. 미국 CNN방송은 교황의 한국 방문을 생중계하면서 "이번 역사적 방문은 아시아와 아프...
    Date2014.08.15
    Read More
  3. 北,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5주기 화환 보내

    北, 김대중 前대통령 서거 5주기 화환 보내 판문점 통해 18일 도착 통보 [류재복 대기자] 북한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화환을 오는 18일 개성에서 전달하겠다는 뜻을 14일 우리측에 전해왔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
    Date2014.08.15
    Read More
  4. 이완구-박영선, 성과 없이 100일 흘러

    이완구-박영선, 성과 없이 100일 흘러 [류재복 대기자] 여야 원내대표가 15일 나란히 '빈 손'으로 취임 100일을 맞게 됐다. 지난 5월8일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화와 상생을 강조하며 여야 원내사령탑에 올랐지만, 그간 단 한 건의 법안도 국회 본회...
    Date2014.08.15
    Read More
  5. 독립유공자 훈장, 후손 찾지 못해 쌓여만...

    독립유공자 훈장, 후손 찾지 못해 쌓여만... 정춘수·이승구 등 충북만 81명 [류재복 대기자] 올해로 광복 69주년을 맞았지만 아직까지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하지 못한 독립유공자의 훈장이 국고에 쌓여가고 있다. 충북 청주 출신으로 1907년 4월 초 한봉수 의...
    Date2014.08.15
    Read More
  6. 교황이 찾아간 중곡동은 축제 분위기

    교황이 찾아간 중곡동은 축제 분위기 천주교중앙協 앞 신자들 1000여명 몰려 장사진 [류재복 대기자] "와~" 정적이 감돌던 서울 광진구 중곡동은 14일 오후5시48분 '파파' 프란치스코 교황이 등장하자 일순 설렘과 환희의 장으로 변했다. 교황은 공식 포프카가...
    Date2014.08.15
    Read More
  7. 세월호 CCTV 미스터리, 어떻게 밝히나?

    세월호 CCTV 미스터리, 어떻게 밝히나? [류재복 대기자] 2014년 4월 16일, 그날 세월호에 설치된 64개의 CCTV는 일제히 꺼졌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관계자는 "세월호에서 건져올린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복원에 성공했지만, 좌초되기 전인 4월 16일 오...
    Date2014.08.15
    Read More
  8. 프란치스코 교황, 보통사람으로 한국 땅 밟아

    프란치스코 교황, 보통사람으로 한국 땅 밟아 북한이탈주민·이주노동자 등 일반인 32명 교황 영접 교황, 박 대통령 등 영접단과 일일이 악수 나눠 세월호 유족 위로... 예포 21발로 국빈대우 [류재복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맞이한 사람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Date2014.08.15
    Read More
  9.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학용 의원 검찰출두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신학용 의원 검찰출두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서울종합예술실용전문학교(SAC·서종예) 입법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49), 신학용(62) 의원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
    Date2014.08.14
    Read More
  10. No Image

    한은, 기준금리 0.25% 인하

    한은, 기준금리 0.25% 인하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한국은행이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가라앉으면서 경기회복이 탄력을 잃은 상황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으로 대규모 경기...
    Date2014.08.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82 683 684 685 686 ... 962 Next
/ 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