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고 13개월째 사상최고 기록
[권맑은샘 기자/스포츠닷컴]
외환보유액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3개월째다.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개입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하고 나선 만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7월말 외환보유액은 3680억3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14억8000만달러가 늘어났다.
최근 두 달 연속 50억 달러 이상씩 증가한 것에 비해선 증가액이 둔화된 것이다. 외환보유액 구성에서 유가증권은 오히려 6억5000만 달러 감소한 335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론적으로는 월말 유가증권 만기 도래나 매각으로 유가증권 평가액이 줄어든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치금은 21억8000만달러 증가한 217조2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만기 도래나 매각된 유가증권 대금이 예치금으로 이동했거나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달러 매수 증가가 예치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달러가 여타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인 만큼 외환보유액 증가액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예치금의 경우 대부분 달러이기 때문에 환요인이 없지만, 유가증권은 여러가지 환요인으로 인해 마이너스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달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8%, 엔화는 1.4% 절하됐는데 관련 자산이 달러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평가액이 감소했을 가능성이다. 그 외에 SDR은 2000만달러 감소한 34억8000만달러, IMF포지션은 3000만달러 줄어든 24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조사됐다. 한편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를 유지했다. 6위인 브라질(3735억달러)과는 70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권맑은샘 기자 kbc77@hanmail.net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스포츠닷컴&추적사건25시